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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엌이나 욕실, 사무실, 심지어 식탁에서도 자주 쓰이는 종이타월. 편리하고 위생적인 이미지 덕분에 많은 분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품목이지만, 사실 종이타월은 사용 후 재활용이 어려운 대표적인 일회용품입니다. 저 역시 한때 종이타월을 하루에도 몇 장씩 무의식적으로 사용했었지만, 제로웨이스트 생활을 실천하며 그 사용량을 줄여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종이타월 줄이기 실천하기

    종이타월, 정말 필요할까?

    처음에는 “그래도 위생을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음식물 기름기, 손 닦기, 바닥 물기 제거 등 여러 용도로 종이타월은 굉장히 유용합니다. 하지만 사용 후 버려지는 그 수많은 종이타월은 거의 모두 재활용 불가 일반폐기물로 분류되며, 소각 또는 매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한 장 한 장이 작아 보여도, 가정에서의 종이타월 연간 사용량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 가정의 평균 종이타월 소비량은 연간 약 4.5kg 이상이며, 이는 성인 기준 나무 한 그루 분량의 펄프를 소비하는 양에 가깝다고 합니다.

     

    종이타월 줄이기 실천 과정

    1단계: 인식 변화부터

    가장 먼저 한 일은 “내가 종이타월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관찰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 요리를 하고 나면 3~4장은 기본, 그 외에도 손 닦기, 싱크대 물기 제거, 간식 후 청소 등에서 종이타월을 거의 자동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메모지를 부엌 벽에 붙여서 하루 동안 몇 장의 종이타월을 사용하는지 체크해 보았고, 평균 7~10장에 달하는 양에 놀랐습니다. 이렇게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필요하지 않은 사용을 의식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2단계: 천 행주로 교체

    다음으로 시작한 것은 천 행주 준비였습니다. 부드러운 면 소재와 삼베, 린넨 등 다양한 재질의 천 행주를 10장 정도 구입해 용도별로 나누어 사용했습니다.

    • 물기 닦기용
    • 기름기 전용
    • 바닥 청소 전용
    • 손 닦기용 작은 수건

    각 행주는 사용 후 바로 세척하여 햇빛에 말렸고, 1~2일에 한 번씩 세탁기에 돌려 위생을 유지했습니다. 사용 초기에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점차 패턴이 익숙해지면서 종이타월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3단계: 천과 물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경험

    놀라운 사실은 종이타월 없이도 청결과 위생 관리가 충분히 가능했다는 점입니다. 행주에 따뜻한 물과 식초 또는 베이킹소다를 소량 섞어 닦기만 해도 얼룩 제거와 소독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매번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이었습니다. 기름기 많은 조리 후에도 ‘한 장만 더, 또 한 장만 더’ 하며 종이타월을 쓰는 습관이 사라졌고, 그만큼 가정의 쓰레기 양도 줄고, 비용도 절약되었습니다.

     

    종이타월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추천

    • 삼베나 리넨 수건: 통기성과 항균력이 좋고 기름기 제거에 효과적
    • 다회용 마이크로화이버 천: 먼지 제거에 탁월, 청소용으로 유용
    • 작은 손수건: 손 닦기 전용으로 분리 사용 시 위생 유지 가능
    • 키친타월용 롤 형태의 천: 종이타월처럼 롤형으로 뽑아 쓰는 천 제품

    이러한 대체품은 초기 비용은 다소 있으나, 1~2개월만 사용해도 본전을 회수할 수 있으며, 세탁 후 수년간 재사용 가능합니다.

     

    실천 후 변화와 느낀 점

    종이타월 사용을 줄인 이후로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 가정 내 쓰레기 감소: 음식물 쓰레기 외에 일반 쓰레기가 확연히 줄어듦
    • 청소 습관 개선: 한 번 더 닦고 마무리하는 정리 루틴 정착
    • 지출 절감: 매달 종이타월 구매 비용 약 7천~1만 원 절감
    • 환경에 대한 자각 증가: 일상적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인식

    물론 손님 접대나 기름 많은 조리 시에는 종이타월을 아주 가끔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빈도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고, 이제는 '없으면 불편할까?'가 아닌, '있으면 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우선입니다.

     

    가장 쉬운 제로웨이스트 실천, 종이타월 줄이기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루에 쓰는 종이타월 한 장을 줄이는 것부터도 충분한 시작이 됩니다. 무언가를 덜 쓰는 실천은 생활의 여백을 만들고, 내가 진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식탁 옆에 작은 손수건 하나를 준비해 보세요. 그리고 사용한 후 세척하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환경과 나를 동시에 아끼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