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제품을 고를 때 꼭 '비건 인증'이 있어야만 할까요? 비건 인증이 없는 제품이라도 충분히 비건일 수 있는 이유와, 올바르게 제품을 고르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1. 비건 인증이란 무엇인가요?
비건 인증은 제품이 동물성 원료를 포함하지 않고, 동물실험 없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증명해주는 제도입니다. 대표적인 인증 기관으로는 Vegan Society(영국), V-Label(EU), EVE VEGAN(프랑스), 한국비건인증원 등이 있으며, 각 기관은 고유의 기준을 바탕으로 제품을 심사합니다.
이러한 마크가 붙은 제품은 소비자가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으며, **비건 식단이나 생활방식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선택의 기준이 됩니다.
2. 인증 없는 제품은 무조건 피해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비건 제품이 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조된 경우도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비건 마크가 없을 수 있습니다:
- 소규모 브랜드: 인증 비용이나 행정 절차의 부담으로 인증을 신청하지 못한 경우
- 비건이 주 타깃이 아닌 브랜드: 비건이지만 굳이 인증을 받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
- 신제품 출시 직후: 아직 인증 심사 과정 중일 수 있음
즉, 비건 인증 없는 제품 = 비건이 아니다 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스스로 확인하고 판단하는 기준을 갖는 것입니다.
3. 확인해야 할 것들
① 성분표 확인
제품 뒷면의 성분표를 꼼꼼히 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다음과 같은 동물 유래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면 비건 제품이 아닐 수 있습니다.
- 우유, 유청(Whey), 케이스인(Casein)
- 벌꿀(Honey), 밀랍(Beeswax)
- 란올린(Lanolin), 콜라겐(Collagen)
- 카민(Carmine), 젤라틴(Gelatin)
특히 색조 화장품, 간식류, 프로틴 제품 등에는 이런 성분이 자주 포함됩니다.
② 브랜드 정책 확인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의 FAQ, 제품 상세 페이지, ‘About Us’ 항목을 보면 비건 관련 정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 “모든 제품은 식물성 성분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 “동물성 원료, 유제품, 계란, 벌꿀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100% Vegan” 또는 “Plant-based ingredients only”
③ 고객 응대나 리뷰 참고
소비자 문의를 통해 직접 질문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리뷰 등을 통해 해당 제품이 실제 비건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건 커뮤니티나 SNS 해시태그 #비건제품
, #veganfriendly
를 검색하면 실 사용자 후기를 참고하기 좋습니다.
④ 크루얼티 프리 여부도 함께 확인
비건 제품이라면 당연히 동물실험도 하지 않아야 하겠죠. 하지만 두 가지는 별개이므로, ‘Cruelty-Free’ 마크나 Leaping Bunny, PETA 인증 마크도 함께 확인해 주세요. → Vegan & Cruelty-Free가 함께 충족될 때, 진정한 윤리적 제품입니다.
4. 인증 없이도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사례
- 디어클레어스 (Dear, Klairs) – PETA 인증은 받았지만 일부 제품은 비건 인증 없음. 그러나 성분은 비건에 가까움.
- 에바스(Earthwise Beauty) – 인증은 없지만 철저한 성분 공개와 자체 ‘비건’ 가이드 운영
- 해외 브랜드 ‘The Ordinary’ – 대부분 비건 제품이나, 일부 제품만 비건 인증 표시가 있음
이처럼 인증이 없어도 성분 투명성, 브랜드 철학, 사용자 리뷰 등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 많습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건 인증의 장점은?
비건 인증은 소비자에게 다음과 같은 이점을 줍니다:
- 쉽고 빠른 판단: 마크 하나로 제품 여부를 바로 확인
- 신뢰도 보장: 공인 기관의 철저한 심사를 거쳤다는 안심
- 윤리적 소비 실현: 제조부터 유통까지 윤리적 기준 충족
따라서 완전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실천 중이거나, 초보자가 안심하고 고르고 싶다면 비건 인증 제품부터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인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판단 기준은 꼭 필요
비건 인증 마크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 제품을 거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소비자가 그 기준을 알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 탐색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내가 사용하는 제품이 어떤 성분으로, 어떤 철학 아래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고른다면, 그것이 바로 진짜 윤리적 소비, 비건 실천입니다.
오늘부터는 마크 유무를 넘어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함께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