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을 고를 때 가장 확실한 기준은 바로 ‘비건 인증 마크’입니다. EVE, V-Label, Cruelty Free 등 전 세계 주요 인증 마크의 의미와 차이를 총정리해드립니다.
비건 인증 마크가 중요한가요?
‘비건 제품’이라는 말만 믿고 선택하다 보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겉포장에 “식물 유래”, “천연”, “크루얼티 프리” 등의 문구가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동물성 원료를 포함하거나 동물 실험을 거친 제품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비건 인증 마크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인증 마크는 제품이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음을 증명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건 인증은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되며, 각 마크마다 기준과 인증 기관이 다릅니다.
대표적인 비건 인증 마크 종류 총정리
① EVE VEGAN (프랑스)
기관명: Expertise Vegan Europe
적용 분야: 화장품, 식품, 의류, 위생용품 등
EVE 비건 인증은 프랑스에서 시작된 국제 인증으로, 유럽 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비건 인증 중 하나입니다. 이 마크는 100% 동물성 원료 배제, 동물 실험 금지, 유전자 변형 원료 미사용 등의 기준을 적용합니다.
특히 비건 화장품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며, 유럽 시장 진출을 원하는 국내 브랜드들도 다수 인증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EVE VEGAN 01”부터 “VEGAN 10”까지 제품군에 따라 세부 분류도 제공합니다.
② V-Label (스위스)
기관명: European Vegetarian Union (EVU)
적용 분야: 식품, 음료, 식당 메뉴, 건강기능식품 등
V-Label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채식/비건 인증 마크 중 하나로, ‘Vegetarian’과 ‘Vegan’을 구분해서 인증합니다. 노란 바탕에 초록색 V자와 잎사귀가 들어간 로고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비건 인증은 완전한 동물성 원료 배제, 교차 오염 방지, 식물성 원료 명시 등이 요구되며, 특히 비건 식품 인증에서 신뢰도가 높은 마크입니다. 유럽, 한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③ Cruelty Free (Leaping Bunny / PETA)
기관명: Leaping Bunny Program / 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적용 분야: 화장품, 세제, 생활용품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에 부여되는 인증으로, 비건 제품을 판단할 때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할 기준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대표 마크가 있습니다.
- Leaping Bunny: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동물실험 반대 인증. 전 제조 과정의 모든 공급업체까지 동물실험이 없음을 증명해야 함.
- PETA Cruelty-Free: 미국 동물보호단체 PETA에서 인증하며, 신청과 등록 절차가 비교적 간단. 최근에는 'Cruelty-Free and Vegan'이라는 통합 마크도 함께 사용.
단, ‘Cruelty Free’만 표기돼 있다고 해서 반드시 비건 제품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동물 실험은 안 했지만, 동물성 원료는 포함될 수 있음)
④ The Vegan Society (영국)
기관명: The Vegan Society (1944년 설립)
적용 분야: 식품, 화장품, 의류, 영양제, 생활용품 등
가장 오래된 비건 단체인 영국의 Vegan Society에서 제공하는 인증 마크입니다. 해바라기 꽃 모양의 심플한 로고로 잘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신뢰받는 비건 인증 마크 중 하나입니다.
이 인증을 받은 제품은 동물성 원료 무첨가, 동물 실험 금지, 교차 오염 방지, GMO 관리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제품뿐 아니라 생산 환경까지 점검 대상이 됩니다.
⑤ 한국비건인증원 (Korea Agency of Vegan Certification and Services)
기관명: 한국비건인증원 (KAVCS)
적용 분야: 국내 식품, 화장품, 외식 프랜차이즈 등
한국에서 비건 제품 확산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국내 유일의 비건 인증 전문기관입니다. 최근 비건 화장품, 비건 편의점 제품, 채식 뷔페 등의 국내 비건 인증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성분 기준을 넘어서 제조 환경, 설비 세척 기준, 교차오염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인증 마크 보는 법과 혼동 피하기
- ‘비건’과 ‘크루얼티 프리’는 다릅니다: 비건은 동물성 원료도 없고, 실험도 안 한 것. 크루얼티 프리는 실험만 안 한 경우도 포함됩니다.
- ‘자체 제작 마크’ 주의: 일부 브랜드는 자체 디자인의 ‘비건 마크’를 쓰지만, 공식 인증이 아닐 수도 있으니 출처를 꼭 확인하세요.
- ‘V-Label’은 종류 구분 확인: 노란 배경에 초록 V자 로고에 ‘VEGAN’이라고 명확히 쓰인 것을 확인하세요. VEGETARIAN 버전도 존재합니다.
비건 인증 마크는 소비자의 나침반
비건 제품을 고르는 가장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은 바로 공신력 있는 비건 인증 마크입니다. EVE, V-Label, Vegan Society, Cruelty Free, 한국비건인증원 등 다양한 마크는 각기 다른 기준과 인증 절차를 갖추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동물 없는 소비’를 지향합니다.
비건 지향 소비자가 아니더라도, 동물실험 반대나 환경 보호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해보세요. 여러분의 소비가 지구와 생명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