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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 빨대 사용 후기

그린 하루 2025. 6. 5. 08:21

목차



    나는 매일 아침, 차가운 아이스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 작은 습관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건, 꽤 늦은 시점이었다. 처음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 동물의 몸속에서 발견된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 충격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 여러 영상과 다큐멘터리를 접하면서, 내 습관 하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다회용 빨대 사용이다.

    다회용 빨대 사용후기

     

     

    다회용 빨대를 선택하기까지

    처음엔 그저 ‘환경을 위해 좋은 일 하나쯤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러나 막상 사용해 보니 이건 단지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 방식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처음 구매한 것은 스테인리스 빨대였다. 시원한 금속성 광택과 적당한 무게감이 마음에 들었다.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실 때마다, 플라스틱 특유의 잔미각 없이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세척이었다. 아무리 긴 전용 솔로 닦아도, 어두운 금속 안쪽은 완전히 깨끗해졌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열 전도율이 높아,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입술이 데이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선택한 것이 실리콘 빨대였다. 말랑한 재질은 아이나 민감한 사람에게도 안전해 보였고, 컵에 담긴 음료의 모양을 따라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투명하게 안이 보여 세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세척 후에도 음료 냄새가 조금씩 배어나는 느낌이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유리 빨대였다. 투명하고 아름다웠으며, 무엇보다 위생 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어서 신뢰감이 컸다. 단점이라면 외출 시에는 깨질까 조심스러워 파우치에 넣고 다녀야 했고, 보온 보냉 기능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이 세 가지 빨대를 사용하며 느낀 것은, ‘완벽한 빨대’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충분히 대체 가능한 빨대는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제품별 장단점 비교

    종류 장점 단점
    스테인리스 내구성 우수, 깔끔한 음료 맛 열 전도 높음, 안쪽 확인 어려움
    실리콘 부드럽고 안전함, 유연함 냄새 배임, 세척 후 건조 오래 걸림
    유리 세척 상태 확인 용이, 심미적 만족감 파손 위험, 휴대 불편

     

    실제로 사용하며 생긴 변화

    처음에는 단순히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않겠다는 실천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음료를 마시는 습관 자체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빨대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고 자연스러웠지만, 이제는 빨대를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그냥 컵으로 마시는 일이 늘었다. 그리고 외출 시 빨대를 챙기는 것이 당연해졌다.

    필통처럼 생긴 천 파우치에 빨대와 전용 솔을 넣어 다니면서, “빨대 필요하세요?”라는 카페 직원의 질문에 “괜찮아요라고 대답하는 내 모습이 어느새 익숙해졌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바뀌었다. 처음엔 “그거 불편하지 않아?”라는 질문이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어디서 샀어? 나도 한번 써보고 싶어.”라는 말이 많아졌다. 이 모든 변화는 단지 한 개의 빨대를 선택한 일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다회용 빨대 실천 팁

    • 자신에게 맞는 소재 고르기: 자주 사용하는 음료, 사용 장소(실내/외)를 고려
    • 전용 세척 솔 필수: 빨대 구매 시 반드시 함께 챙길 것
    • 전용 파우치 사용: 파손과 오염 방지, 휴대 편리
    • 일주일에 한 번 열탕 소독: 위생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루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편함보다 의미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입니다. 처음엔 약간 번거롭고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다회용 빨대는 생각보다 금방 생활에 스며듭니다.

     

    빨대 하나, 세상을 다르게 마시는 방법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면서, 나는 마시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게 되었다. 음료를 들고, 향을 맡고, 눈으로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마시는 모든 과정이 더 느려졌고, 그 덕분에 내가 무엇을 마시고 있고, 어떤 습관을 선택했는지를 더 자주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가 마시는 것은 단순히 음료가 아니다. 그 안에는 생활 습관, 환경에 대한 태도, 다음 세대를 위한 선택이 담겨 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오랫동안 곁에 둘 수 있는 나만의 빨대를 선택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그 작은 변화가, 큰 흐름을 만들어간다.